
작년 겨울, 3년 만에 떠난 후쿠오카 여행에서 저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편의점 계산대 앞에서 동전지갑을 탈탈 털며 "이게 100엔인가, 500엔인가?" 헷갈려 하는 건 저뿐이었거든요. 제 뒤에 서 있던 젊은 여행객은 카드 한 장을 '틱' 대더니 1초 만에 결제를 끝내고 나가더군요.
그게 바로 '트래블로그'였습니다. "라떼는 은행 가서 환전 우대 쿠폰 찾느라 바빴는데..."라는 생각이 들며 허탈했죠.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저도 바로 발급받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카드를 손에 쥐니 막막하더군요. '그냥 긁으면 되나?', '돈은 어디로 입금하지?' 헷갈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여행을 앞두고 이 카드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 중이신가요?
걱정 마세요. 오늘 이 글만 읽으면 공항 가는 리무진버스 안에서도 환전을 끝내고, 현지에서 수수료 걱정 없이 쇼핑하게 되실 겁니다. 제가 직접 겪으며 터득한 실전 사용법 4단계를 공개합니다.
1단계: 필수 준비물, '하나머니' 앱 설치하기
트래블로그 카드는 실물 카드만 있다고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 카드의 본체는 바로 스마트폰 속 '하나머니' 앱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존 '하나은행' 앱이나 '하나카드' 앱을 켜시는데, 거기가 아닙니다. 반드시 [하나머니]라는 전용 앱을 설치하고 가입하셔야 합니다. 이 앱이 여러분의 '디지털 환전 지갑' 역할을 하게 됩니다.
💡 핵심 포인트: 여행 전, 꼭 실물 카드를 앱에 등록해 두세요. (앱 접속 > 전체 메뉴 > 카드 > 등록)

2단계: 3초 컷! '충전'하고 '환전'하기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트래블로그는 신용카드가 아니라, 내 지갑에 넣어둔 외화만큼만 쓸 수 있는 체크카드입니다. 사용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하나머니 충전 (한국 돈): 내 연결 계좌에서 '하나머니'로 한국 돈을 충전합니다. (예: 50만 원 충전)
- 무료 환전 (외국 돈): 충전된 한국 돈을 내가 갈 나라의 돈(엔화, 달러, 유로 등)으로 바꿉니다.
"수수료는요?" 여기서 트래블로그의 진가가 나옵니다. 앱 내에서 환전할 때 환율 우대 100%, 즉 환전 수수료가 0원입니다. 은행 창구에 갈 필요도 없이, 침대에 누워서 버튼 몇 번만 누르면 수수료 없이 외화가 충전됩니다.
꿀팁: 굳이 미리 많이 바꿔둘 필요 없습니다. 현지에서 쇼핑하다 돈이 부족하면? 그 자리에서 1분 만에 충전해서 바로 긁으면 됩니다.

3단계: 현지에서 '틱' 대고 결제하기 (컨택리스)
이제 현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편의점에서 물을 한 병 샀다고 칩시다. 어떻게 결제할까요?
- 점원에게: "Card, Please"라고 말하고 카드를 건넵니다.
- 결제 방식: 요즘 해외 단말기는 대부분 '컨택리스(비접촉)' 기능이 있습니다. 카드를 긁거나 꽂을 필요 없이, 와이파이 모양이 있는 곳에 교통카드 찍듯이 갖다 대면 결제가 끝납니다.
이때 내 통장의 한국 돈이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아까 2단계에서 충전해 둔 '외화 잔액'에서 돈이 빠져나갑니다. 물론 해외 결제 수수료도 0원입니다.

4단계: 현금이 필요할 땐? ATM 무료 출금
아무리 카드 세상이라도 일본의 작은 라멘집이나 유럽의 벼룩시장에서는 현금이 필요하죠. 이때도 트래블로그는 빛을 발합니다.
- 수수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가 무료입니다. (단, 현지 기기 자체 수수료가 붙는 일부 기계가 있을 수 있으니 확인 필요)
- 사용법:
- ATM에 카드를 넣는다.
- 언어를 'English' 또는 '한국어'로 선택한다.
- 'Withdrawal(출금)'을 누른다.
- 'Checking(보통예금)' 또는 'Savings'를 선택한다. (보통 Checking 선택)
- 비밀번호(PIN) 4자리(혹은 뒤에 00을 붙여 6자리)를 입력한다.
⚠️ 주의사항: 비밀번호 오류 횟수가 초과되면 락이 걸려 골치 아파집니다.
출국 전 앱에서 카드 비밀번호를 꼭 확인하고 가세요!
5단계: 남은 돈은 어떡하죠? (재환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앱에 3,500엔이 남았습니다. 이걸 어쩌죠?
- 그대로 둔다: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둬도 됩니다. 유효기간이 없으니까요.
- 한국 돈으로 환불: 앱에서 다시 원화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단, 이때는 팔 때 환율이 적용되고 1%의 수수료가 차감됩니다. (이게 유일한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따라서 여행 중에는 딱 필요한 만큼만 그때그때 충전해서 쓰고, 남는 돈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마치며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사용법, 알고 보니 정말 간단하지 않나요? [앱 설치 ➜ 원화 충전 ➜ 외화 환전 ➜ 터치 결제] 이 흐름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 카드를 쓴 이후로 환전하러 은행 가는 시간을 아꼈고, 무엇보다 여행지에서 잔돈 계산하느라 쩔쩔매던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이번 여행도 트래블로그와 함께 '가볍고 스마트한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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