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호텔 입구에서 처음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실물을 마주했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압도적인 크기와 조용히, 그리고 위엄 있게 열리던 코치 도어(수어사이드 도어)를 보며 '저건 자동차가 아니라 하나의 건축물 같다'고 생각했죠. 차 가격이 아니라 '건물 가격'을 묻는 게 맞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저 '비싼 차'라는 말로는 도무지 설명이 안 되는 아우라. 그날 이후 저 역시 여러분처럼 순수한 호기심에 사로잡혔습니다. '도대체 얼마부터 시작할까?', '저 육중한 덩치를 움직이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막상 롤스로이스 컬리넌 가격을 알아보려 해도, '가격 문의'라는 벽에 부딪히기 일쑤였죠.
하지만 이젠 명확하게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구매 견적을 내는 '초보자'의 막막함이 아닌, 이 '궁극의 럭셔리'를 이해하고 싶은 '관찰자'의 시선으로 파고든 정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최근 페이스리프트 된 '시리즈 II' 모델을 기준으로 1)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시작' 가격, 2) '블랙 배지(Black Badge)' 모델과의 차이점, 3) 12기통 심장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제원까지, 여러분의 모든 궁금증을 5분 안에 풀어드립니다.
1. 2025-2026 롤스로이스 컬리넌 가격: "얼마부터 시작하나요?"
가장 궁금해하실 가격입니다. 2024년 10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컬리넌 시리즈 II'가 국내에 공개되며 가격이 새롭게 책정되었습니다.
-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 II (기본): 시작가 5억 7,700만 원
- 롤스로이스 컬리넌 '블랙 배지' 시리즈 II: 시작가 6억 7,000만 원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시작'입니다. 롤스로이스는 '비스포크(Bespoke)' 즉, 100% 맞춤 제작을 기본으로 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가죽 색상, 나무 무늬(비니어), 천장의 별자리(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심지어 나만의 샴페인 쿨러까지... 옵션이 추가될수록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게 올라갑니다.

2. '블랙 배지'는 무엇이 다른가요?
'블랙 배지'는 단순히 검은색 칠을 한 '디자인 패키지'가 아닙니다. 롤스로이스의 또 다른 자아이자, 더 강력하고 대담한 성능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별도의 모델 라인업입니다.
- 더 강력한 심장: 기본 모델(571마력)보다 강력한 600마력의 심장을 가집니다. 토크 역시 91.8 kg.m로 증가합니다.
- 검은색의 미학: '환희의 여신상'과 전면 그릴, 창문 테두리 등 모든 크롬 부분이 고광택 블랙 크롬으로 마감됩니다.
- 대담한 주행감: 서스펜션과 변속기 세팅이 더 역동적으로 조율되어, 롤스로이스 특유의 부드러움 속에서 스포티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압도적인 제원: V12 엔진이 선사하는 '여유'
롤스로이스 컬리넌 제원의 핵심은 속도가 아닌 '여유'와 '정숙성'입니다.
- 엔진: 6.75L (6,749cc) V12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
- 최고 출력: 571 마력 (기본) / 600 마력 (블랙 배지)
- 최대 토크: 86.7 kg.m (기본) / 91.8 kg.m (블랙 배지)
- 구동 방식: 4륜 구동(AWD) (8단 자동 변속기)
- 크기 (시리즈 II): 전장 5,355mm / 전폭 2,000mm / 전고 1,835mm
- 공차 중량: 약 2,852kg
- 복합 연비: 약 5.4 ~ 5.5 km/L
이 제원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2.8톤이 넘는 거대한 궁전이, 12기통 엔진의 막대한 힘(웬만한 슈퍼카보다 높은 토크)으로 마치 '매직 카펫 라이드(마법 양탄자)'처럼 미끄러져 나간다는 뜻입니다.


맺음말
롤스로이스 컬리넌은 단순히 '비싼 SUV'가 아닌, 자동차 공학이 '편안함'이라는 가치를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가격인 5억 7,700만 원은 그 '궁극의 편안함'을 소유하기 위한 입장권인 셈이죠.
이 글을 통해 컬리넌의 압도적인 제원과 가격대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셨기를 바랍니다. 이제 도로 위에서 이 거대한 존재를 마주쳤을 때, 우리는 그저 가격표가 아닌, 12기통의 여유로움과 장인의 기술력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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